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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질환은 얼마나 예방 가능할까? - 박경준(치과의사)
치과 질환은 얼마나 예방 가능할까? – 박경준(치과의사)
결론부터 말하면 75% ~ 80% 이상이다. 시세 말로 헐~
그럼 치과 종사자의 최소 50%는 직업을 잃을 수도 있다는....
AI로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의 하나로 치과의사가 있던데!
이제 공부를 하는 분들은 치과 의사의 꿈은 접어야 하나?
치과 3대 질환은 충치, 풍치(잇몸 병, 치주염, 치주 질환), 부정교합이다.
1. 충치 부분에 대해 예방 법과 예방 효과를 살펴볼까 한다.
충치는 유년기와 청소년 기, 노년기에 빈발하고, 중. 장년기에는 좀 적은 편이다.
충치 발생은 당분과 탄수화물의 섭취와 밀접하다. 유년기엔 상 악 유전치가 맹출 하면서 발생이 시작된다. 즉, 치아가 잇몸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부터 위험에 노출된다. 아이들이 젖을 먹으면서 유당이 치 면에 붙게 되고, 입안에 없던 뮤탄스 균(충치 균)의 출현과 더불어 치아에 탈회를 발생시킨다. 탈회는 충치의 시작이다.
위 앞니에서의 충치는 젖병을 물고 자면, 마치 마른 들판에 불 지핀 듯 활활.
그렇지만 아랫니는 물 뿌린 들판처럼 아무 일도 없다. 이는 혀에 의해 보호 받기 때문이다. 젖을 빠는 동작을 살펴보면 금방 이해된다. 혀를 앞으로 내밀고 젖꼭지는 입 천장에 가져다 대고 안간힘을 다
들이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덕분에 아래 앞니 부분엔 젖이 거의 닿지 않게 된다.
유아기 앞니 충치 예방은 간단하다. 잘 때 젖병을 물리지 않으면 일단 된다.
그럼 잠들 때까지 지키고 있으라고? 그렇지 않아도 아가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양보하자. 젖병을 물리고 재우자. 잠이 들면 젖병을 빼고 거즈 손수건으로 치아 면에 붙어있는 플라크(plaque, 치태)를 제거해 주자.
낮 시간 수유 후엔 물을 젖병에 넣어 마시게 하면 세척 효과가
좀 있다.
우리 아이는 자는 거 건드리면 화들짝 깨요. 그럼 어떻게 하면 되나요?
네~, 치과가 꼭 필요하네요.
“에이~ 앞니는 곧 뺄텐데, 굳이”
앞니가 까만 아이들은 불평을 안 할 수는 있어도 잘 안 웃게 된다. 본인도 까만 치아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하니까,,, 이런 습관은 어른이 되어도 남게 된다. 말할 때나 웃을 때 윗입술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부자연스러운
경우는 아마도 어릴 적 또는 나이 들어서라도 앞니에 손상이 있었을 경우가 많다.
유치열기는 성장과 더불어 치아의 간격이 벌어진다. 그렇게 되니 이 사이에 음식물이 끼게 되고, 음식물에 당분이 남게 되면 치아의 인접 면(치아 사이 부분)에 충치가 생기게 된다.
“유치는 좀 썩어도 돼~”
과연 그럴까?
유치가 썩으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없어질 수도 있다. 그럼 영구치는 삐뚤빼뚤하게 나오게 된다. 삐뚤빼뚤한 치아는 보기도 안 좋고, 구강 위생 관리도 어렵다.
청소년기의 충치를 잘 피해간다 해도, 중. 장년기 풍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청소년기의 충치는 섭취하는 음식물과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 뇌를 많이 사용하는 시기인 만큼, 자연스럽게 단 음식물을 선호하게 된다. 잠을 덜 자고 공부를 해야 하니 과자며 빵 종류와 탄산음료를 옆에 끼고 있게 된다. 이들 음식물은 뮤탄스 균이 너무 좋아하는 것이다.
청소년기의 구강은 충치 균의 잔치 상이 된다. 충치 균의 잔치 상을 초라하게 하는 방법은 뭘까?
“음식을 덜 차리면 돼” 너무 상투적이다. 하지만 최선이다.
차선, 음식물 섭취 후에는 물로 입을 헹군다.
자기 전엔 꼭 양치질을 한다.
영구치 맹출 시기엔 치면열구전색술(Pit & fissure sealant. 음식물 찌꺼기가 잘 끼지 않도록 치아의 홈을 메우는 처치술로 교합 면 치아 우식증의 65~90%를
예방할 수 있다) 이라는 예방 치료를 꼭 받도록 하자. 보험 적용이 가능하니 치과를 자주 방문하여, 시기에 잘 맞추면 저렴한 가격으로 평생 충치의 위험에 덜 노출될
수 있다.
이는 1990년대 보험 적용 후 충치 발생률 및 보험 급여 액이 풍치 발생률과 급여 액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이유로
그 예방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
중. 장년기엔 충치의 발생률이 줄어든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았던 충치는 이 시기에도 진행되기 때문에, 시작이 잘 안 되는 경우는 있어도 아예 충치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시기는 아니다. 이 시기에 서서히 풍치가 생기게 된다. 물론 그 이전에 생기는 경우도 당연히 있다.
노년기가 되면 침이 잘 안 나오기 때문에 침이 끈적거리게 된다. 이를 줄여보려는 시도로 사탕과 검 같은 것을 자주 먹기도 하게 된다.
더불어 과식을 안 하는 대신에 간식을 자주 하게 되며, 손의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구강 위생에 소홀해 지면서 충치는 다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젊을 때는 인접 면과 교합면 우식증이 많았다면, 이 시기에는 치경부 우식증(치근 충치)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오래된 보철물이나 치료 부위의 2차 우식증도 많이 발생한다. 이는 젊을 적 치료 받았던 보철물이 오래되기도 했고, 관리에 소홀해지기 때문일 것으로 판단된다.
노년기 충치 예방은 당분이 없는 음료수(생수나 차)를 자주 드시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수분 섭취를 통해 침 생성을 촉진하기도 하고, 입안 환경을 충치가 잘 생기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다.
2. 풍치(잇몸 병, 치주염, 치주 질환) 예방 법은 어떨까?
풍치는 청소년 기에도 나타나기는 하지만, 대부분 중. 장년기에 접어들면서 많이 발생한다. 중년 기의 성인들 중에 생전 처음 치과를 찾는 분 들이 간혹 계신데, 대부분은 조상님을 잘 만나서 아주 튼튼한 치아를 물려받았을 때가 많다. 이런 분들은 치석이 엄청 단단히 붙어 있기도 하고 많기도 하다.
이런 분들의 스케일링은 정말 술자나 환자 모두에게 엄청난 고난이다. 한번 스케일링을 받고 나면 두 번 다시는 안 받는다고 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리고는 한 마디씩 한다.
“치과에서 멀쩡한 치아를 깎아서 이를 시리게 만든다.”
“한번 스케일링을 시작하면 매번 해야만 한다.”
“치아 사이에 구멍이 커져서 음식물이 엄청 낀다.”
더 나아가 “치과의사들, 모두 나쁜 놈들이다.”
치석은 오래 될수록 제거도 힘이 든다. 역으로 말하면 오래되지 않은 치석은 제거도 쉽다. 즉, 묵혀서 제거하지 말고 자주 하면 모두가 행복하다.
스케일링에 대한 오해는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고, 예방에 대해 다시 돌아가 보자.
풍치 예방은 집에서 하는 칫솔질과 치실, 치간 칫솔질, 워터 픽, 이쑤시개, 가글 액 등이 모두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게 효과적일까?
칫솔질이라고 하면 연관되는 것이 칫솔, 치약, 칫솔질 방법일 것이다. 이 중에 어떤 것이 제일 중요할까?
칫솔질 방법이다. 그런데 이건 좀 어렵다. 제대로 된 방법 교육, 습득, 습관이 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장 쉬운 방법인 ‘내
돈 내 산’.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돈으로 해결하는 것 중에 가장 고가는 당연히 칫솔이다. 오히려 중요성으로 따지면 치약이 더 앞선다.
앞서는 치약을 보면, 치약 성분은 연마제, 세척제(detergent), 방향제, 약물 등이 들어 있다. 이들 중에 일반적인 소비자 입장에서 관심을 둘 부분은 연마제이다. 자세한 부분은 다시 언급하겠다.
칫솔은 칫솔 모가 너무 뻣뻣하지 않고, 가늘며, 칫솔의 머리가 크지 않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 이러한 칫솔은 2~3천 원 선이면 충분히 고를 수 있다.
조금 더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하였다면 조금 더 지출하면 될 듯
하다.
가장 중요한 칫솔질 방법은 역시 다른 장을 만들어 설명할까 한다.
예방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치실, 치간 칫솔, 워터 픽(물 치실, 워터 프로스), 이쑤시개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치아 사이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즉, 치아 사이의 이물질이 치아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인 것이다. 이물질은 세균의 서식지가 되고, 물리적으로 치아와 잇몸 사이를 벌려 놓는다.
세균이 만드는 독소에 의해 잇몸 살은 붓고, 잇몸 뼈는 녹는다. 즉 잇몸 병(풍치)을 발생 시킨다.
초기의 풍치는 예방 수단 만으로도 개선된다. 잇몸에서 살짝 피가 나는 경우는 좀 더 신경 써서 닦고, 이물질 제거하면 된다.
식사 후에 음식물이 끼는 경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식사 자리에서 이쑤시개를 쓰거나, 쯥 쯥(?) 대는 것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아주 조심스럽게 행동하지만 철저하게 빼내는 것을 추천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식사 후 화장실로 옮겨서 치간 칫솔을 사용하거나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벼운 물 양치를 하면 좋다.
이쑤시개는 크기도 작고, 식당에서 제공도 하니 구강 위생용품 가운데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폐해로 인해 적극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폐해 때문에 전면적으로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고 좀 더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치실이나 칫솔 등은 모두 탄성이 있어서 큰 힘을 주게 되면 변형을
하게 되니 치아와 잇몸에 그 충격이 크지 않다. 하지만 나무나 녹말 등으로 만들어져 단단한 물질인 이쑤시개는 강한 힘을 사용하면 잇몸 염증이나 잇몸 퇴축 등을
초래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면 안 한 것만 못하다.
잇몸을 아프게 하거나 치아에 손상을 주지 않고, 음식물 정도만 가볍게 제거할 수 있도록 사용하면 무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3. 부정교합도 예방이 된다?
부정교합이라고 하면 성장과 치아 발생의 문제로 예방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반은 옳고 반은 틀리다.
턱의 성장에 연관된 문제는 예방보다는 차단 교정의 차원에서 바라봐야 할 듯 하다. 그렇지만 치아의 맹출 공간의 문제나 구강과 관계된 잘못된 습관으로
발생하는 부정교합은 예방이 가능하다.
맹출 공간의 부족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치아가 크거나 치아가 나올 공간이 줄었거나 이다. 치아가 큰 것은 턱이 작게 성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니 교정 치료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치아 크기는 적당한데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한 경우는 유치의 충치가 그 원인이다. 유치의 충치라 해서 방치하는 것은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과 같다. 간단한 치료로 마무리될 것을 아무 생각 없이 있다가 많은 시간과 돈의 낭비를 초래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면 유치는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유지 시키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유치 충치는 측면에 발생하거나 유치 교환 시기보다 일찍 빼게
되어 공간 유지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치아의 맹출은 대부분은 정 중앙을 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6세에 맹출 하는 영구치가 유치 들을 앞으로 밀고, 다음에 나오는 영구치는 밀린 공간을 이용하여 나오게 되는데, 공간이 없으면 삐뚤빼뚤하게 나오거나 매복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구강과 관계된 습관이라고 말은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얼굴 주위와 연관된 상습적 행위와 습관이 다 포함될 수 있다.
작게는 손가락을 빠는 습관, 혀를 내미는 습관, 입술을 빠는 습관, 가짜 젖꼭지 빠는 습관 등,,,
뿐만 아니라 턱을 괴는 습관도 성장과 치아 배열에 문제를 준다. 더불어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것도 문제가 된다. 구 호흡(구강 호흡)이라고 지칭하는데, 이러한 습관의 원인을 잘 알아봐야 한다. 구강과 치아의 문제 뿐 만이 아니라, 축농증이나 편도의 크기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러한 습관들은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으나, 성장 후에 부정교합으로 나타나니, 미리 예방 적으로 개선을 시켜주어야 한다. 잔소리하는 것 만으로는 개선이 어렵고 습관을 서서히 멈출 수 있도록
현명한 대처와 습관 교정, 교육이 필요하다.
정리하면 충치, 풍치 , 부정교합 모두 칫솔질만 잘해도 반 이상 예방 된다.
다음으로 치과 방문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방문 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유아 시기는 최소 3개월 1회, 소년기 6개월 1회, 청년기 1년 1회,
중. 장년기 최소 6개월 1 회, 노년기 3개월 1 회 방문은 의무이다.
아울러 치과 방문과 함께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받는다면 치과 질환을 더 잘 예방할 수 있다.
출처: 100세 시대 구강건강상식 나의 구강일지 - '뽑으라 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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