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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정보
내가 쓰는 천연 성분 치약을 반려 동물에게 사용해도 될까요?
내가 사용하는 치약을 반려동물에게 사용해도 되나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안됩니다!
YTN 사이언스에 반려동물 치아 관리만 잘해줘도 수명이 20~30%나 연장된다는 한 수의사님의 글을 보았다.
요즘 반려 동물 관련 산업과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과거 못 먹고 못 입던 시절을 생각하면 참 격세지감의 일이기도 하다.
보릿고개
시절을 60여 년 전에 지나왔고, 불과 30년도 안 된 시절에는 IMF를 겪으며 어려운 시대를 보낸 대한민국이
이제 세계 GDP 8위, 군사력 6위에 오를 정도의
놀라운 경제 성장력과 국가적 위상을 보이는 것을 보면 대단한 민족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 집에서도 어린 시절에 반려 동물을 키웠던 기억이 있다. 아주 꼬마 시절엔 집에 일명 쎄파트라고 불리던 셰퍼드(shepherd) 대형 견을 키웠던 적도 있었고 이후엔
찐순이라고 이름 붙인 진도견과, 검정색 고양이도 길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과 비교하면 그 당시엔 그저 함께 지내는 동물 수준이지 반려 동물이라는 이름으로까지 부르긴 어려웠던 듯 하다.
(요즘처럼 세련된 영어 이름을 붙이거나 하지 않았었고, 우리 집 말고도 대부분 가정에서 덕구나, 쫑 등의 이름을 붙였었고, 좀 세련된 게 해피, 뽀삐 정도의 이름을 붙인 함께 사는 동물,
가축? 정도였다(그 말이 그 말인가?). 그 시절 동물을 키우면서 우리 집은 사료를 따로 사서 먹이거나 하지 않았고, 우리가 먹던 음식 남은 것을 따로 한번 끓여주거나, 시장에서 생선 부속 물 등을
사거나 얻어다가 개밥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준비해 먹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반려 동물을 기르거나 하지 않는다. 내가 중학생 때 이던가? 진도 견이 집을 나갔는지? 개 장수가 잡아 갔는지?
(예전엔 동네에 개 장수들이 많이 다녔던 기억이 있다.) 이유를 모른 채 기르던 개가 집에서 없어지고 난 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때의 상실감과 애처로움이 그 이후 동물을 키우지 못했던
이유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며칠을 개를 찾아 이름을 부르며 동네를 돌아다니시던 어머니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새로 집을 지어 그나마 작게 있던 마당이 없어지면서 반려 동물을 키우기 마땅치 않았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그때 이후 우리 집에서는 반려 동물을 키우지 않았던 듯 하다.
오래 키운 정을 떼기가 참도 어려웠던 듯하다. 그 시절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서 동물 병원을 데려가거나 치약, 칫솔을 쓰게 하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동물병원이라야, 그 당시 충무로에 즐비했던
동물 숍 정도가 병원인가? 하고 지났던
때이다. 불과 40~50 여 년 전인데도 말이다.
일본의 8020 운동 안내에서 치아 관리를 잘하면 수명이 늘어나고,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것은 동물도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반려 동물의 경우 4개월 이후에는 유치가 빠진다고 한다.
(8개월 령까지 유치가 남아 있다면 동물 병원에서 발치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남아있는 유치가 영구치를 손상 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1살 이상이 되면 칫솔이나 치약으로
양치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반려 동물도 치아 관리를 안 해주면 치석이 쌓이기 쉽고, 잇몸 염증, 치주 질환을 유발하며, 특히 혈관이 발달한 구강 점막을 통해 세균 감염 등으로 이어져 심장이나
신장, 간 등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YTN사이언스. 윤홍준 수의사)
우리나라 동물용 치약에 대한 기준과 관리는 농림축산 검역본부의 동물 용 의약외품의 범위 및 지정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관리된다. 동물용 의약품의 범위(제2조 제1항 관련) 3. 애완동물 용 제제.
가. 동물의 구중청량제, 치아세정제, 치약 및 치석 염색제 등 구강 위생제제에서 범위와 기준을
정하고 있다.
동물 용 치약은 사람의 치약과 달리 효소 성분을 많이 사용한다. 해외 제조 수입품의 경우 뮤타나아제(mutanase), 덱스트라나아제(dextranase), 글루코스옥시다아제(glucoseoxidase), 락토페록시다아제
(lactoperoxidase), 리소짐(lysozyme), 락토페린(lactoferin) 등 치태 제거 효소 및 항균, 항 염증 효소와 항균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성분들은 주로 유해 세균을 억제하고, 플라크를 제거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만들어지는 반려 동물 치약에는 천연 성분
추출물과 락토바실러스 발효물, 기타 항 염증, 항균 성분의
추출물이나, 감미제, 습윤제 등이 첨가 되어 있다.
사람의 경우 스스로 구강 관리를 위해 고대로부터 어떻게 하면 구강 내 이물질을 여하히 깨끗하게 제거하고, 치아와 구강 관리를 해야 하는지 고민을 통해 스스로 치약을 만들어냈지만, 동물의 경우
자연 상태에서 그들 나름의 방법으로 치아 관리를 해왔을 뿐 현대에 인간의 기술과 과학으로 추측하여 치약을 만들었으니, 사실 어떤 것이 동물의 치아 관리에 정말 좋은 것인지는 검증된 역사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다만, 유해 화학 성분을 최대한 줄여 동물이 삼키거나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하는 제품을 선택하여 주기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참고로 사람이 사용하는 치약을 무턱대고 반려 동물에 사용했다가는 탈이 날 수도 있으니 조심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불소와 계면활성제, 자일리톨, 멘톨의 경우 반려 동물에게는 해독 능력이 없어서
섭취 시 설사, 구토 유발 발작, 간 손상, 소화기관 약화, 심하면 사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하니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요즘은 반려 동물을 위한 구강 용품과 치약들도 많이 판매되고 있으니, 반려 동물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반려 동물용 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여기서 한번 더 생각해 볼일은 사람은 동물이 사용하면 탈이 나고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험악한 것을 치약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말인가?
출처: 100세시대 구강건강 나의 구강 일지 - 뽑으라 그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