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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용품의 선택 - 박경준(치과의사)
구강 용품의 선택 - 박경준(치과의사)
30년 전 치과의사가 되어 처음 일한 곳인 구강 과학 연구소이다. 이때 업무 중 하나가 치과 재료 및 구강 용품 인허가였다.
그때 소비자보호원 관계자와 회의 때, 구강 용품 전문가 중에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칫솔이 너무 다양하게 나와요. 소비자가 현혹될 수 있거든요. 제 생각엔 우리나라 사람 구강에 알맞은 사이즈를 정해서 다른
디자인의 제품은 안 나오게 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획일화 하면 더 이상의 개발을 막기 때문에 절대 그런 법안은 안 되는데,,, 싶으면서도, 그 당시 나에게는 이해가 안 되는 대목도 아니었다.
30년이 지난 지금은 칫솔의 형태, 크기, 칫솔 모의 탄성과 굵기, 전동 형 - 초음파 내지 왕복 운동 기능- 등등,,, 너무도 다양해서 선택하는 게 정말 만만하지 않다.
치과 의사인 본인은 칫솔을 고민해서 선택하지 않는다. 샘플로 여러 제품을 사용할 기회를 많이 접하기 때문에,,,
치과 의사로서 일반인에게 추천하는 칫솔의 선택 및 칫솔질 방법은 일단 일반적인 칫솔 중에 헤드가 크지 않은 것을 선택하고, 그 다음 열심히 닦는다.
방법은 알아서 하면 된다. 양치질 한 다음 혀로 치아의 구석구석을 만져본다. 매끈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그 부분을 열심히 닦는다. 그리고 다시 혀로 감지한다.
거칠 거리는 부분이 남아 있다면, 칫솔을 잘못 선택한 것이다. 아마도 칫솔 헤드가 큰 것이거나 칫솔 모가 벌어지거나 휘어 세정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조금 작은 헤드, 새 칫솔을 선택해서 사용하면 된다.
칫솔 헤드 크기가 선택되었으면, 헤드 모양은 직사각형, 배형, 원형 , 땅콩 형, 레일 형 등 다양한데, 모양이 그리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각 기능에 따라 디자인 된 것이니, 열심히 닦고, 혀로 만져서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 모의 굵기 선택은 너무 뻣뻣한 것은 잇몸에 상처를 내거나, 치아의 구석구석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혀로 만졌을 때 분명 불합격될 것이다.
그럼 너무 가는 것은 어떨까? 가는 것은 치아 사이와 치아와 잇몸 사이의 치태 조절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양치 후 시원한 느낌 때문에 칫솔질 방법의 개선 없이는
선택 받기 쉽지 않을 듯하다.
새 칫솔이 며칠 만에 난초처럼 늘어져 산발이 되는 분들이 있다.
칫솔질 방법에 문제가 있는 분들로 이런 분들은 부드러운 칫솔을 잘 선택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다양한 구강 용품이 있는데 그 중에 각광 받고 있는 것이 워터 픽이다. 워터 픽(물 치실, 워터 프로스)을 구입한 분들은 마치 천군만마를 구한 듯 자랑을 한다. 잇몸에 손상을 주지 않고 음식물을 제거할 수 있는 기구이니, 구입을 잘한 것은 맞다. 그러나 맹신은 금물.
우리가 세차를 해보면 아무리 강한 물로 뿌리더라도 차체에 묻은 이물질은 없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당연히 비눗물과 스펀지를 사용해서 거품이 나도록 닦아야 한다.
그 다음 세찬 물 순서다. 워터 픽(물 치실, 워터프로스)은 구강 용 세차장 살수 기구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생각된다.
가글액은 잘 사용하면 아주 좋고,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돈만 쓰는 것이다. 가글액은 살균 성분의 화학 제재로 구강 내 세균의 양을 조절하는 것인데, 살균 성분이 얼마나 작용 하느냐에 따라 세균이 죽기도 하고 힘을 못쓰는 정도만 되기도 한다. 낮은 농도의 살균 성분은 오랜 시간 작용해야 효과가 조금 더 있다.
그러니 입에 1분 정도 물고 있다고 효과를 나타내진 않는다. 적어도 30분은 희석되지 않아야 하는데, 잠시 잠깐 입에 넣어 개운함만 주고 물 양치까지 하면 진짜 돈만 쓰는 것이다.
자기 전 칫솔질 후 1분 정도 입안 구석구석 - 혀, 목, 이 전체 면과 사이사이 - 까지 도달하도록 하고, 뱉어낸 후 그냥 잠자리에 드는 것을 추천 한다.
가글 후 물 양치는 가급적 하지 않도록 해야만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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